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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올빼미, 독특한 연출

by _히로 2024. 1. 19.

1. 영화 선택 이유

조선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고 꼽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록에는. 소현세자가 학질로 인해서 죽었다고 되어있는데, 그 증상은 학질과 달랐다고 하며 소현세자가 살해당했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연인도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죠. 저 역시 그 시절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했던 조선에서 실리주의였던 소현세자가 죽음을 당했다고 보는 입장인데, 영화 올뺴미가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보게 됐습니다.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요 내용은 실화가 아닌 픽션입니다!

 

2. 등장인물

1) 천경수 / 류준열

주맹증-야맹증과 반대-을 앓고 있는 인물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는 시야가 차단되고 빛이 없으면 시야가 보이는 병입니다. 뛰어난 침술로 입궁한 경수,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봐도 못 본 척해야 하는 궁에서 경수는 적합한인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경수가 단순히 시각장애인인 줄 알고 경수 앞에서 다양하고 대담한 짓을 이행하는데, 경수는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

2) 인조 / 유해진

소현세자의 아버지입니다. 삼전도의 굴욕을 겪고 아들인 소현세자를 청나라로 보내게 된 비운의 왕입니다.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다시 돌아오지만, 정치적 견해 및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극심한 갈등을 겪습니다.

3) 이형익 / 최무성

내의원의 어의이자 경수의 상관입니다. 어의인 만큼 왕의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충성심도 강합니다.

4) 소현세자 / 김성철

인조의 아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습니다.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안 있다가 죽음을 맞습니다.

 

3. 영화 Point

1) 주맹증

극의 주인공이 주맹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연출이 독특합니다.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연출이 있는데, 불이 꺼지고 초점이 조금씩 잡히는 연출이 좋습니다. 소리만 들리다가 장면이 보이기 시작할 때의 그 쾌감? 느낌이 이 영화의 매력을 살려주는 듯합니다.. 긴장감을 배로 올리기 때문에 영화에 더 집중하게 되고 몰입도를 높입니다.

주맹증 특성상 빛이 있으면 시야가 차단되는데, 경수가 어느 날 이형익을 따라 동궁전(세자의 처소)에 들게 됩니다. 진찰을 해야 하니 등이 켜져 있고, 경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그때 스크린은 까맣고 소리만 들리는데 손에 땀이 베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등이 꺼지고 경수의 시야가 확보되는데... 경수의... 눈에는 온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소현세자였습니다. 소현 세자와 정통으로 맞은 시선에 멈칫하기도 잠시 자신을 재촉하는 이형익에 그저 내의원 소속일 뿐인 경수는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고 소현세자의 죽음을 방관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이 주맹증 연출이 나오는데, 이 스토리가 누가 소현 세자를 죽였는가?’를 쫓다 보니 안 그래도 쫄리는데 더 쫄립니다..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 색다른 연출이었습니다.

2) 연기력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김성철 등등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연기를 살벌하게 합니다. 사극이 시대물이다 보니 어투가 뉘앙스를 잘못 살리면 진짜 몰입도가 훅 떨어지는데, 잠깐 얼굴을 스치는 배우분들도 연기를 잘하십니다. 특히 유해진 배우님은 그간 코믹스러운 역할만 봐왔었는데, 인조 역할이 절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서웠습니다. 드라마 연인에서 무서움에 잠식된 사람은 잔혹해진다.’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을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언제 청나라에 의해 좌지우지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왕권, 청나라의 사상을 따르는 듯한 아들 등등 불안함이 극에 달하여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이는 인조의 모습이 비중이 많지 않았음에도 인상에 남았습니다. 또한 스쳐가듯 출연한 안은진 배우님의 연기력도 반가웠습니다.

 

4. 추천 대상

사극물을 좋아하고, 기승전결이 완벽한 스토리를 선호하시는 분! 내용이 조금 딥해도 그걸 매력으로 잘 보시는 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가벼운 영화는 아니어서 킬링 타임 영화는 아니지만 스토리, 개연성, 연출, 연기가 모두 완벽하기 때문에 주말에 한 번 시간 내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다시 볼 수 있는 곳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