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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엘리멘탈, 반창고 같은 이야기

by _히로 2024. 1. 12.

 

 

1. 영화 예매 이유

 오로지 리뷰글만 보고 갔습니다. [섞이지 못한 채 서로를 해치며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픽사가 준비한 어여쁜 반창고]라는 말이 엘리멘탈이라는 영화를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 ‘이 각각 주인공이라, 저 둘이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까? 스토리가 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리뷰에서 말하듯 섞이지 못한 채살고 있는 저의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2. 등장캐릭터

 1) 엠버(Ember)

 ‘Ember’의 뜻에는 잉걸불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잉걸불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라는 뜻으로 엠버가 얼마나 화력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참다못하면 가게를 뒤흔들 정도로의 불을 내뿜는 엠버는 미성숙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자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는 캐릭터입니다.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일렁이는 불꽃, 마른 장작을 사용해야만 불이 붙고, 액체에 닿으면 금방 꺼져버리는 불이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주변 상황에 잘 휘둘리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솔직한 감정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미성숙이라는 것은 성숙으로 도달하는 과정 중에 있어서 영화 내내 엠버는 성장합니다. 웨이드와 함께 말이죠.

 

 2)웨이드(Wade)

 ‘Wade’라는 이름부터 너무나 인 남자주인공입니다.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눈물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물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어른입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에 눈을 반짝이며 칭찬하고, 서로의 다른 모습에, ‘우린 하나도 안 맞아!’하고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너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하는데? 나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는 해.’라는 태도가 정말 닮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눈물과 별개로 일은 똑바로,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직업은 공무원 같은데, 처음 등장 했을 때도 엠버의 사정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일은 절차대로 진행했습니다. 규칙 위반 사항을 작성하고, 상부에 보고를 했었죠. 그런데도, 엠버의 말을 제대로 듣고는 그녀를 도와주는 융통성도 가진 웨이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참 닮고 싶은 캐릭터입니다.

 

 

 

3. 감상 기록

 MBTI라는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되고, 그게 한 사람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MBTI의 네 개의 알파벳으로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 단정 짓는 일상을 볼 수 있다. ‘, MBTI 검사에서 T 유형 나왔어? 그럼 공감 잘 못하겠네?’라는 식의 말을 하면서 그럼 우린 성향이 안 맞겠네.’라고 단정 짓고, MBTI 검사에서 T 유형이 나오는지, F 유형이 나오는지에 따라서 편 가르기를 하는 요즘 시대에 정말 ’반창고‘ 같은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살아감이란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사람들과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맞춰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나와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고 성향이 안 맞습니다. 그런데도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변화를 주고, 그렇게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또 같이 살아가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절대 닿으면 안 될 것 같던 웨이드와 엠버가 손을 맞댔을 때, 그들의 걱정처럼 팔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웨이드의 대사처럼 서로의 속성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위로되었던 영화였습니다.

 

 

 

 

4. OST

 이 영화의 매력을 200% 향상해준 치트키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Lauv 특유의 감성이 픽사의 감성과 합이 잘 맞았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검색해서 반복 재생을 할 정도로요. 그리고 ‘Steal the show’라는 제목을 보고 웨이드가 엠버에게 하는 말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엠버와 웨이드 모두이지만, 스토리를 보면 엠버의 성장이 메인 스토리이고 그들의 로맨스가 서브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I wouldn’t mind if you steal the show’라는 가사를 보면, ‘네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도 나는 좋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버의 성장을 옆에서 도와주고 또 그녀의 재능이 꽃피우길 누구보다 응원했던 웨이드가 하는 말 같지 않나요? 그리고 두 번째 코러스에서 ‘You shine. Like forever lasts forever.’라는 가사가 있는데, ‘넌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빛나라는 말이 영화 속 웨이드의 명대사인 난 너의 빛이 일렁일 때가 정말 좋더라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OST까지 완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