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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늑대소년, 첫사랑 같은 영화

by _히로 2024. 1. 17.

 

1. 로맨스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은 봐야할 영화

초등학교 때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인생 영화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탄탄했습니다. 로맨스 장르 특성상 클리셰는 피해갈 수 없겠지만 감성이 정말 미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아니고서야 이런 동화적 연출을 하기 쉽지 않은데, 색감이랑 삽입된 노래들이 동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주연 배우는 박보영 배우님과 송중기 배우님으로 그림체도 찰떡궁합이고, 다른 배우분들도 연기를 다 잘하시는 분들이셔서 영화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2. 리뷰

동화 같은 판타지 로맨스 라는 평이 많고, 거기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지만 저는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첫사랑이 아련하고 조금은 그리운 게 그 시절이 풋풋했기 때문이잖아요?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애매한 경계선에 서서 성숙한 듯, 미숙한 그래서 조금은 더 용기가 있기도 하고 더 바보 같았던 모습들이 그리워서 첫사랑이란 단어가 아련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같은 영화입니다. 소녀와 소년이 만나서, 소녀는 조금은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갖게 되고 소년은 세상을 알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련하고 몽글한 감성을 좋아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3. 주요 등장인물

1) 순이

폐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요양 차 가족과 함께 시골로 내려왔는데, 그 집에서 이름 없는 소년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회복지사?)가 소년의 정보를 알아봐주고, 적당한 보육원을 찾을 때까지 같이 살게 됩니다. 어딘가 많이 모자란 소년 때문에 처음에는 답답해하고 힘들어하지만 순수한 그 소년에게 말하는 법, 밥을 먹는 법을 알려주고 또 같이 시간을 보내며 정이 듭니다. 그리고 많이 웃게 됩니다. 영화 극 초반을 보면 인상을 쓰고 있거나 무표정인데, 시간이 갈수록 웃음이 많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2) 늑대소년

이름이 없는 소년입니다. 순이네가 이사 오기로 한 집에서 발견되고 같이 살게 됩니다. 말하는 법도, 밥을 제대로 먹는 법도 모르는 소년은 짐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세상을 조금씩 알려주는 순이를 잘 따르고 또 좋아합니다. 어리고 순수한 면이 소년의 이름에 걸맞지만 그렇기에 걱정이 되는 소년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세상을 알려준 순이에게 보답하듯 순이를 조금씩 더 많이 웃게 합니다. 순수한 소년의 행동들이 순이를 미소 짓게 하고 화사하게 웃게 만듭니다.

3) 지태

순이를 좋아하는, 순이 아빠의 친구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순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지태의 아빠가 순이 아빠의 사업체를 빼앗았기 때문에 순이는 지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나, 지태는 순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순이에 대해서는 조금 소유욕이 있다고도 비춰집니다. 다혈질에 감정을 잘 참지 않는 사람입니다. 상당히 머리가 좋은, 성격 빼면 완벽하다고도 생각될 사람입니다.

 

 

. 영화 감상 Point

1) 늑대 소년

야생적으로 느껴지는 늑대와 순수성이 아직은 보이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경계선에 서 있는 소년을 결합시킨 늑대소년이 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순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오로지 늑대로 자랐기 때문에 모든 것에 무지했던 늑대소년이, 순이를 통해서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소년 답게 순수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순이가 자신을 웃게 해주었듯 자신도 순이를 웃게 해주려는 그 마음도 따뜻합니다. 특히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표정에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조금씩 다채로워지는 표정을 보면 괜히 뿌듯하기도 합니다.

2) 순이

순이 자체가 영화의 멜로 분위기를 더 높여주기도 합니다. ‘폐병을 앓고 있는 가녀린 소녀...그때 그 시절 여주인공 느낌이 나지 않나요? 순이는 자신의 병 때문에 가족이 지태의 힘을 빌리는 것이 싫고 근데 방법은 지태밖에 없는 것이 억울합니다. 그래서 더 까칠하고 꿋꿋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해보이려고 하죠. 하지만 철수에게도 처음에는 그랬으나 조금씩 자신을 잘 따르는 철수를 기특해 합니다. 그러다가 철수의 순수한 모습에 한 번씩 웃게 되고, 안 하던 행동도 하게 되며 점차 웃는 날이 더 많아 집니다. 그 중 하나가 기타를 치는 장면인데, 원래 잘 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쳐 주는 그 모습이 철수가 순이에게 커다란 존재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순이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시골 마을에 내려온 아픈 소녀인 순이가 까칠하던 모습을 조금씩 내려놓고 애어른이 아니라 소녀같이 변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3) 연상되는 대사와 장면들

영화 내에서 나왔던 장면, 했던 대사들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순이가 철수에게 기다려!’라고 하는 대사나 순이가 철수에게 기타를 연주해주는 장면 등 그 외에도 많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줄이겠습니다. 그런 요소를 적절히 잘 활용하고, 또 영화에 나왔던 장면들을 다시 회상시키거나 연장시키는 연출, 대사들이 영화 후반에 눈물을 짓게 만듭니다. 진짜 울리려고 작정했구나 싶은 장면도 있는데, 그 당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이는 그런 신파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그 위에 감성이 쌓이니까 영화 몰입도 잘 됐습니다.

 

5. 다시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