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피 끓는 청춘, 다시 보기 좋은 영화

by _히로 2024. 1. 15.

1. 보게 된 동기

겨울 왕국이랑 같이 상영했었던 영화로, 당시에 겨울왕국을 보고 피 끓는 청춘을 연달아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둘 다 재미있게 봤고 그때 챙겨둔 포스터도 아직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살피다가 피 끓는 청춘이 있길래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도 박보영, 이종석, 김영광, 이세영 등으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들만 있어서 뭔가 좀 새롭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영광, 이세영 배우님은 현재 각 드라마에서 주연이신데, 여기서는 악역 조연이라서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영화라는 점이 다시 영화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82년도 충청도의 고등학교, 피가 팔팔 끓는 그 시절 고등학생인 중길과 영숙을 중심으로 영숙을 좋아하는 광식, 서울에서 전학 온 소희의 이야기가 더해져 이어집니다. 반반한 외모로 여럿 여학생들 울리고 다니는 중길, 중길과 어릴 적부터 친구이지만 중길을 좋아하는 영숙입니다. 하지만 충청도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영숙을 중길은 무서워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공고 학생이자 영숙과 마찬가지로 일진인 광식이 영숙을 좋아했기 때문에 중길은 영숙을 더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전학을 온 소희는 그 시절 단아한 여학생그 자체라서 중길이 한 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플러팅을 합니다. 학교의 모든 여자에게 작업을 걸었다는 종길에 영숙이 ‘근디 왜 나는 안 꼬시는 겨?’라고 사투리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박보영 배우님이라 그런지 더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소희의 약간의 반전과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이 영화의 흡입력을 더 해줍니다. 중길이 카사노바가 된 것에 기여한 가정사, 영숙이 중길을 좋아하게 된 이유 등등이 개연성이 있게 등장하고 클리셰가 다분하다고 해도 배우분들이 캐리 해서 진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말로 가서, 중길이가 광식이 한테 거의 죽을 뻔합니다. 영숙이는 중길이를 지키기 위해서 여자 일진 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조건?)으로 진짜 엄청 맞습니다. 중길이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반항 없이 맞은 것인데, 중길이는 여전히 소희에게 정신 팔려 있다가 여러 사건으로 인해 영숙에 대한 이야기와 영숙이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버린 탓에 영숙은 이미 서울로 떠났고 중길은 목표가 생겼다며 마음을 다잡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시간이 흐릅니다. 중길은 좋은 대학에 수석 합격을 하고 영숙이는 서울 어느 공장 취업해 일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길이가 수트를 빼입고 꽃다발을 들고 영숙이를 찾아옵니다. 그 시절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을 살았던 부모님께서는 그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말하셨습니다. 둘은 결혼해서 잘 사는 것이 엔딩입니다.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끝나 찝찝함 없이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3. 이 영화의 특징

1) ‘피 끓는청춘.

이 영화의 특징은 주인공들이 피 끓는 청춘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주체 안되는 청춘들의 모습을 유치하지 않게 잘 담아냈습니다. 뒷 생각 안 하고 일을 저지른다거나, 앞에 닥친 상황만 보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생각을 하면 연애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풋풋한 사랑하지만 조금 무서울 수 있는)도 가득하고, 질투도 제대로 해보고 플러팅도 하는 그 모습들이 정말 피 끓는 청춘이었습니다. 특히 영숙이 중길이 다치지만 않으면 본인이 다쳐도 별로 상관없다는 듯한 행동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본 그 네 명의 인물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들은 ‘척’‘척’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척, 만나지 않는 척, 괜찮은 척 등등 마음을 꽁꽁 숨기고 아닌 척하지 않는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충청도 사투리

주로 건달, 폭력이 넘치는 동네는 보통 경상도 혹은 전라도인 경우를 많이 봤었습니다. 말투가 쎈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거센 사투리가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충청도는 느릿한 말투 때문에 일진 학생들이 대거 나오는 이 영화의 배경이 충청도라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말투만 온화할 뿐, 그 속에 든 내용은 되게 무서웠습니다. 말로만 나를 생매장시킬 것 같달까요. 넷플릭스에는 자막 기능이 있어서 개봉 당시에 봤을 때보다 더 대사를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막을 보고 와우했던 대사들이 즐비 했는데 말투들은 느릿하고 온화해서 약간 순한데 무서웠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3. 추천 대상

가볍게 킬링 타임용으로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할 것도 없는데, 영화나 볼까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거나 찝찝한 결말로 끝나는 영화는 싫으신 분들에게 최적화된 영화입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루 밑 아리에티, 잔잔한 영화  (1) 2024.01.16
빅 히어로, 킬링 타임용으로 딱!  (0) 2024.01.16
박쥐, 불쾌한 욕망  (0) 2024.01.15
외계인 2부, 스포 없는 리뷰  (0) 2024.01.14
외계인 1부, 간단한 후기  (0) 20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