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게 된 이유
저번 추석 때 볼까 말까 하다가 안 본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얼른 시청했습니다. 일단 강동원, 이동휘, 이 솜, 허준호 배우님이 출연하신다는 것에 연기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게 큽니다!
풀네임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입니다.
2. 등장인물
1) 천박사 / 강동원
사기꾼 가짜 퇴마사입니다. 대대로 마을을 지키던 당주집-엄청 영험한 무당 가문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장손이었으나 현재는 퇴마 채널 하늘천 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빙의 관련 의뢰를 받아 퇴마를 해주는 척합니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 무서운 통찰력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잘 만져주며 그들을 만족시키고 돈을 받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퇴마를 해주는 것은 연막이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합니다.
2) 오유경 / 이솜
동생이 빙의된 사실을 알고 천박사에게 의뢰합니다. 사실 천박사가 받지 않으려 했지만 그 자리에서 선불 오천만원, 후불 오천만 원을 약속하며 천박사를 움직입니다. 그저 그런 빙의 사건에 연루된 여자인 줄 알았지만 위험한 일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3) 강인배 / 이동휘
천박사의 기술 파트너이자 '강도령'이라는 연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하늘천TV의 촬영, 편집, 기술 등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천박사 왈 만능엔터테이너입니다. 귀신을 믿지 않는 일반인입니다.
4) 황사장 / 김종수
천박사와 인연이 있는 것 같은 골동품점 사장입니다. 천박사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아 그 인연이 깊어 보입니다.
5) 범천 / 허준호
신령이 되기 위해서 무당을 사냥하고 그 무당들의 영력을 취해온 법사입니다. 왜인지 충북 괴천이라는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으며 살인도 아주 가볍게 하는 인물입니다.
3. 줄거리
초반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빙의 관련 사건들을 해결하고 다니는 천박사와 강인배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태 그들에게 의뢰한 사람들은 정말 빙의가 되었다기보다는 뭔가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었고, 천박사는 끝내주는 눈썰미로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위로해 주는 대가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빙의 전문 퇴마사가 아니라 사기꾼입니다.
황사장의 말에 의하면 천박사는 사기꾼 행세가 필요 없는데요, 그 이유는 그가 당주 집 장손이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핵심이 되는 '설경'도 끝내주게 잘 만들었던 수재였다고 묘사됩니다. 그런 그가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돈 때문일까요?
그는 사기꾼이지만 모든 방문지마다 꼭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방울을 흔들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소리가 나지 않았던 방울에, 강인배는 울리지도 않는 거 왜 맨날 흔드냐고 무어라 하지만 천박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퇴마를 하고 난 후 지도에다 표시를 하는 천박사, 아무래도 그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경이 천박사의 사무실로 찾아오게 됩니다. 쥐뿔도 없어 보이는 유경의 모습에 천박사는 돌려보내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선불 오천만 원을 지불하고 성공시 후불로 오천만원을 더 주겠다는 유경의 말에 곧장 움직입니다. 그렇게 유경의 집으로 향하는데, 마을은 온통 상갓집이고 분위기도 묘합니다. 도착한 유경의 집, 자물쇠로 잠겨 있는 문을 열자,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묶여 있습니다.
동생이 빙의를 당해서 천박사에게 의뢰를 한 것인데요, 천박사도 여태껏 그러했듯이 유경이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며 애꿎은 사람을 빙의자 취급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묶여 있는 유경의 동생을 안심시키려 들고 있는 칼이 가짜이며 자신이 들고 있는 방울을 보여줍니다. '나쁜 귀신이 있을 때만 울리거든, 근데 울린 적 없어.'라는 대사를 하며 천박사가 방울을 흔드는 순간, '딸랑'하고 방울이 울립니다.
4. 리뷰
나중에 보니 꽤나 혹평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칠성검 칼잡이, 결계를 깰 수 있는 눈, 과한 CG 등이 이유인 듯합니다. 하지만 킬링타임으로는 절대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일단 큰 장점은 몰입감이 좋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품게 만들어 영화 스토리로 끌어들인 다음에 눈을 떼지 못하도록 각종 떡밥과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액션신도 CG 때문에 혹평을 받기는 했지만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지라 괜찮았습니다. 결말에 가서 약간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OTT 플랫폼을 통해서 시간 들여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박성민 배우님이 등장하시는데,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주면서도 스토리를 진행시켜 피실 피실 웃었던 것 같습니다. 또 너무 잔인하지도 않아서 영화를 보고 나서 진이 빠진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감정 소비 없이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기꾼 천박사 앞에 나타난 진또배기 사건이 궁금하시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5.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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