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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달러구트 꿈 백화점, 몽글몽글한 책

by _히로 2024. 1. 23.

1. 보게 된 이유

 밀리의 서재를 구독 중인데, 베스트셀러에 이 책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꿈' 백화점이라는 것이 신기했고 목차 역시 심상치 않아서 읽게 됐습니다. 평소 판타지를 좋아해서 읽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2. 세계관

 1) 꿈 백화점의 시초

 이 책은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이 '꿈 백화점'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꿈 백화점은 '세 번째 제자의 유서 싶은 가게'입니다. 아주 먼 옛날, 시간을 다스리는 신이 살고 있었습니다. 신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그의 세 제자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중 하나씩 맡아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첫 째는 미래를, 둘째는 과거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현재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셋 째는 현재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고 자신은 모두가 잠든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습니다. 첫 째는 미래만 생각하다가 과거를 잊고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고, 둘째 또한 좋았던 과거에 갇혀 미래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신은 그들의 아픔을 가지고 셋째에게 갔습니다. 그리곤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대신 깨어 있도록 해주어라. 그것을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을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가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의 시초이며, 이 이야기에 나오는 셋 째 제자의 후손이 꿈 백화점의 대표인 달러구트입니다. 

 2) 꿈 백화점의 구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5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층마다 취급하는 꿈이 다릅니다. 일종의 DVD라고 생각하면 상상이 더 쉽습니다. 1층은 특별하고 귀한 한정판 명품관 코너, 2층은 평범한 일상과 추억의 코너, 3층은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코너, 4층은 낮잠용 꿈 코너로 보통 10~20분 내외의 꿈을 판매하고 있으며 5층은 1-4층에서 팔다 남은 꿈을 판매하는 남은 꿈 판매 코너입니다. 

 꿈 백화점은 꿈을 파는 곳입니다. 당연히 꿈 값을 받겠죠? 이 꿈 값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일어나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을 받아서 보관하는 것이죠. 달러구트는 이 감정으로 꿈 제작자와 계약을 하기도 합니다. 되게 여러 용도로 사용되니, 책에서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또한 감정별로 가격대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참고로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세계관 안에서 가장 비싼 감정은 "설렘"입니다.

 

3. 이 책의 이야기

 1) 가게 대 성황의 날 

 이 이야기의 서술자인 "페니"의 첫출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1층부터 5층까지 견학을 하고 어떤 층에서 일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2) 한밤의 연애지침서

 짝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매일 꾸는 201번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페니는 짝사랑의 꿈을 팔면 계속 마음만 커지고 결국 속앓이로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며 꿈을 팔지 말자고 합니다. 잔뜩 걱정하는 페니에게 달러구트는 그걸 받아들이는 건 201번 여자 손님 본인이라며 그녀를 믿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꿈을 팔게 됩니다. 

3) 예지몽 

 일생 동안 딱 한 장면 볼 수 있는 예지몽이 꿈 백화점에 소량 입고 되었습니다. 하지만 달러구트는 아무에게나 그 꿈을 팔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그 꿈이 가느냐에 따라 그 꿈이 더 특별해지기도, 그저 그런 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예지몽을 누가 가져가게 될까요?

4) 트라우마 환불 요청

 군대를 다시 가는 꿈, 시험을 망치는 꿈 등 트라우마를 자꾸 반복해서 꾸게 되어 불만을 토로하는 손님들이 꿈 백화점으로 들이닥칩니다.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꿈들은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손님들이 환불을 요청하는데, 왜 그들은 트라우마 꿈을 사갔으며, 꿈 백화점은 그 꿈을 왜 팔았을까요?

5) 꿈 제작자 정기총회

 달러구트 꿈 백화점 세계관 안에는 '꿈 제작자'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정기총회를 엽니다. 이 자리에 페니도 함께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안건 주제는 '노쇼'에 대한 의논이었습니다. 꿈을 사놓고 꾸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데요...! 정기총회의 내용보다는 '꿈 제작자'에 대해서 소개하는 에피소드입니다.

6) 이달의 베스트셀러

 연말이 되면 가요대상, 연예대상 등 많은 시상식이 이뤄지는데, 그건 꿈 백화점 세계관도 똑같습니다. 꿈 세계의 연말 시상식이 열리게 됐습니다. 특이한 것은 매년 12월에 가장 많이 판매된 꿈에게 상을 주는데, 12월 하면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에 14년 동안 산타클로스가 받았지만 이번에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과연 어떤 제작자가, 어떤 꿈을 통해 상을 받았을까요? 12월에 가장 많이 판매된 꿈 외에도 여러 시상 부문이 있습니다!

7) Yesterday와 벤젠고리

 8년 동안 이름 한 글자 알리지 못한 무명가수의 이야기 입니다. 인생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꿈 백화점을 찾아온 그 가수는 성공한 가수들이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꿈 백화점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무명 가수를 벗어나 유명 가수가 될 수 있을까요?

8) 체험판 출시 : 타인의 삶

 새로운 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 또한 꿈 백화점에 입고가 되는데, 과연 누가 어떤 사람의 꿈을 꾸게 될까요? 

9)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먼저 떠난 사람들이 예약을 하여 남겨진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꿈이 있습니다. 떠나는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 그들을 위한 꿈을 남기는 것인데요. 이 안의 각 스토리가 참 뭉클합니다.

 

4. 한 줄 서평

 누군가에겐 행복을, 누군가에겐 위로를 주는 이야기.

꿈을 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선물해주는 이야기, 그리하여 꿈을 꾸게 해주는 이야기.

 

5. 추가로

 개인적으로는 '달러구트'가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꿈 백화점의 주인인 만큼, 손님들에게 꿈을 골라주는 혜안이 뛰어납니다.  달러구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꿈으로 그들을 위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