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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너의 결혼식, 첫사랑은 자이가르닉 효과

by _히로 2024. 1. 25.

1. 보게 된 이유

 좋아하는 배우인 박보영 님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개봉 당시에 봤었고, 오랜만에 추억 삼을 겸 다시 봤습니다. 고등학교 때 애들이랑 반에서 다 같이 봤던 기억도 있어서 추억이 방울방울이었습니다. 로코 하면 떠오르는 박보영 배우님과 피 끓는 청춘을 통해 알게 된 김영광 배우님의 조합이라 믿고 봤었습니다.

 

2. 등장인물 

1) 황우연 / 김영광

2006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자신의 학교로 전학온 '환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까칠한 승희의 반응에도 불굴의 의지로 직진하는 인물입니다. 승희가 다시 전학을 가고 난 후에도 승희를 잊지 못합니다. 그러다 대학 잡지에서 우연히 승희를 발견하고 엄청난 노력으로 승희가 다니는 대학에 입학을 성공하고 재회를 이룹니다. 과연 '우연'은 승희와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

2) 환승희 / 박보영

전학을 가자마자 좋다고 플러팅을 하는 우연이 거슬리지만 마냥 또 싫은 건 아닌 듯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 좋아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입니다. 예쁘장한 외모를 가졌으며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모종의 이유로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이후 대학에서 우연히 '우연'을 만나게 됩니다. 승희는 과연 다시 직진을 해오는 '우연'의 손을 잡아줄까요?

 

3. 줄거리

2018년 어느 한 고등학교, 체육선생님인 황우연은 교실에 들어갔다가 아이들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는 성화를 받게 됩니다. 아이들을 진정 시키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때는 2006년, '우연'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로 영화가 다시 시작합니다. '우연'은 전학을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우연'은 '승희'를 따라다니며 같이 땡땡이를 치고, 떡볶이를 먹으며 같이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승희'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싸움을 하고 다니는 '우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우연'에게 싫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합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우연'이 완전히 싫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함께 땡땡이도 치고, '승희'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도 같이 먹고, 꽤나 많은 시간을 '우연'과 보냅니다. 

 

'승희'를 좋아하는 '우연'은 가끔 '승희'가 울적해 보이는 때를 발견하게 됩니다. 밝게 웃는 얼굴이 예쁜 승희가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우연'은 '승희'에게 MP3 플레이어를 선물합니다. '우연'의 진심 어린 선물이 고마웠던 '승희'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같이 바닷가에 간 날, '승희'는 '우연'의 손바닥에 커플 캐릭터를 그려줍니다. '승희'가 '우연'의 마음을 받아주겠다는 증표였습니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입맞춤을 하면서 공식 커플이 됩니다. 

 

'우연'이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간 다음 날 어째서인지 '승희'는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됐던 '우연'은 '승희'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승희'가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아했던, 이따금 '승희'가 울적해했던 이유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승희'는 '우연'에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을 남기고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우연'의 첫사랑이 끝나는 듯 했지만 '우연'은 승희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대 브로셔에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승희'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연'은 한국대를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게 되고 그 결과 한국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또한 '승희'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까지 얻어 또다시 직진을 하겠다, 이번에는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승희'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첫사랑은 이미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승희'와 첫사랑을 놓지 못하는 '우연'의 빗나가는 타이밍 속 한 발 한 발 내디뎌가는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4. 영화 Point

1) 어긋나는 타이밍 

 '우연'과 '승희'는 계속 엇갈립니다. 이뤄지는 듯 하면 사건이 터지고, 이뤄지는 듯하면 문제가 생기면서 저 둘은 타이밍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또 나의 지나간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면서 공감을 하게 합니다. 어느 순간 '우연'에게 몰입을 해서 보고 있게 되더라고요. 또한,  엇나가는 타이밍을, 그래서 이미 한 번 놓친 첫사랑을 '우연'은 어떻게 다시 잡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영화를 보시면 더 풍성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2) 현실적인 이유

 아쉽기는 해도 납득이 안 가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첫사랑이 계속 생각나는 이유는 일종의 자이가르닉 효과입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완결되지 않은 문제가 계속해서 기억회로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되뇌고 있기 떄문에, 완결 지은 일보다 더 기억을 잘 해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시작점도, 시점도 여전히 첫사랑을 앓고 있는 '우연'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말실수로 이별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 마음이 더 크겠죠. 하지만 '승희'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인인 '승희'는 임용고시 준비생으로 반 백수에 경제관념도 부족한 '우연'이 답답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 때문에 2차 시험도 포기하게 된 '우연'이 고마웠지만 '우연'의 말실수로 인해 그간 서운함에 더하여 쌓아 뒀던 것이 폭발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실의 차이,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고 아쉽지만 납득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첫사랑에 성공했다면,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는 불문율과도 같은 말이 생기지 않았을테니까요. 

 

 

5. 한 줄 리뷰

 미완되지 못한 사랑이기에 더 아련하고, '만약'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

 

 

6. 볼 수 있는 곳 

웨이브,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왓챠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